오늘 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수능이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잘 기억나지 않네요. 수능은 의무교육의 마침표이지만, 사실 대학 그리고 세상을 향한 또다른 시작이죠. 오랜 시간 애써온 모든 수험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필적확인은 본인 확인을 위해 시행된 제도로,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기능적인 목적을 위해 시작된 제도지만 유명한 싯구절 등을 사용하면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만져주면서 화제가 되곤 했습니다. 2025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무엇이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콘텐츠 순서
필적확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2025 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무엇일까?
역대 필적확인 문구는 무엇이었을까?
필적확인은 왜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필적확인을 시작한 것은 2006년 수능 때부터입니다. 그 전년도인 2005학년도 수능에서 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대리시험 같은 대규모 부정사례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필로 특정 문구를 쓰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적확인은 본인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근거로 삼는 용도입니다. 또한, 시험장에서 샤프를 나눠준 것도 이때부터죠.
2005년 수능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 자세히 알아보기
2025 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무엇일까?
본인확인을 위한 '기능적인 목적' 때문에 시작한 필적확인. 하지만 이 작은 장치에도 센스를 더했습니다. 유명한 싯 구절 같은 감동 문구를 채택해, 긴장 가득한 수험생들을 짧지만 위로의 선물을 건넨 것이죠.
2025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입니다. 이 구절은 곽의영 시인의 시 ‘가장 예쁜 딸아’에서 인용한 것이죠. 인생의 길은 그렇게 좁지도 않고,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죠.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문구 선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역대 필적확인 문구는 무엇이었을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지만, 수험생 시절에는 수능만큼 큰 벽이 없어 보입니다. 미래의 모든 것을 결정지을 것만 같은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수험생 생활을 이어가게 되죠. 짧은 문장 안에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담은 시구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것입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필적 확인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5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 - 향수
2006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정지용 - 향수
2007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윤동주 - 소년
2009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유안진 -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0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정채봉 - 첫 마음
2011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황동규 - 즐거운 편지
2012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정한모 - 가을에
2013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박정만 - 작은 연가
2014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문태주 - 돌의 배
2015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주요한 - 청년이여 노래하다
2016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정지용 - 향수
2017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김영랑 - 바다로 가자
2018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 - 편지
2019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박두진 - 별밭에 누워
2020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 - 들길을 걸으며
2021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 - 들길을 걸으며
2022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이해인 - 작은 노래2
2023년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한용운 - 나의 꿈
2024년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양광모 - 가장 넓은 길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울릴 만큼 아름다운 시구들이죠? 정지용 시인의 시가 세 번이나 사용된 것이 인상적입니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가족분들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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